디지털 네이티브 - 돈 탭스코트 책 이야기


 디지털 세대를 바라보는 긍정적인 시각

 과거 그가 썼던 위키노믹스를 매우 유익하게 읽었기 때문에, 그의 새로운 저작인 디지털 네이티브(Grown up with Digital) 역시 나에게는 필독서나 마찬가지였다.

 베이비붐 세대의 시각에서 그리고 디지털 전문가의 입장에서 바라본 디지털 네이티브들 즉 넷세대의 모습이 그려진다.

 미국에서와 마찬가지로 기성세대들은 넷세대들을 곱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 인터넷을 직접 적극적으로 활용하지 않기 때문에 그것으로 누릴 수 있는 수많은 잇점들을 체험하지 못했고, 기성세대들이 신뢰하는 TV뉴스나 신문 등의 기존 미디어에서는 연일 인터넷을 통해 벌어지는 사기, 악플, 동반자살, 성인물, 성매매, 안티카페, 허위사실 유포, 선동 등의 인터넷의 역기능에 대해서는 집중보도를 하기 때문이다.

 사실 자동차 경주에서 느낄 수 있는 짜릿한 승부, 인간 드라마, 놀라운 기술적 진보 등은 매니아가 아니면 알기 어렵고, 우리의 스포츠뉴스에서 보여주는 모습은 위험천만한 사고장면만 보여주기 때문에 "레이싱 = 위험하고 무의미한 스포츠"란 등식이 사람들에게 새겨진 것과 같은 맥락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기성 세대나 기성 미디어들은 인터넷의 발전이 달갑지만은 않다. 그들은 많은 경력과 오랜 시간 다져온 입지가 있지만 인터넷의 발전은 그런 그들의 홈그라운드를 변두리로 옮겨놓는데 그치지 않고 멀리 안드로메다로 보내버리려하기 때문이다. 인터넷에 의해 위협을 받는 세대들은 인터넷이 그만 발전하고, 영역을 그만 확장했으면 하는 바램을 가지고 있고, 그 표현으로써 인터넷에 대한 적대감을 가지고 있다.

 이 책은 누구든지 읽으면 좋겠지만, 가장 권하고 싶은 사람들은 넷세대를 기르는 부모세대들이다. 이제 넷세대들도 서서히 부모가 되어가는 시점이지만, 아직은 자라나는 넷세대를 기르는 기성세대의 부모들이 더 많다. 넷세대를 이해하고 더 넷세대답게 하기 위해서는 이 책의 일독이 꼭 필요하지 않나 싶다.

 단지 이 책이 인터넷과 넷세대에 대한 시각을 긍정적으로 바꾸는데에 그치지 않고, 조만간 지구를 뒤덮게 될 넷세대들과 함께 소통하기 위해 그리고 과거보다 더 풍요로운 정보와 인간관계를 갖기 위해서는 태어난 시기와 관계 없이 이 커다란 변화의 물결을 인정하고 동참하는 용기가 필요하다. 그 용기를 발휘하는 시점은 빠를수록 좋다.

 넷세대의 시니어격인 나의 입장에서 이 책에서 그려지는 넷세대의 모습은 나의 모습과 비슷하다. 권위적인 부모의 억압 앞에서 자유로운 공간은 바깥 세상이 아닌 온라인 세상이었고, 현실이 아닌 이상계에서 쉬고, 일하고, 노는 것이 일상이 되었다. 고등학교 때 인터넷을 처음 접한 나와 태어나면서부터 인터넷이 존재했던 주니어 넷세대들은 또 다른 사고를 하고 행동양식을 보여주겠지만, 그들이 틀렸다고 생각하지 않을 것이다. 사람은 누구나 선악이 공존하고, 자정작용과 균형감각을 갖고있다는 것을 믿기 때문이다.

 넷세대 이후의 세대도 궁금해지고, 넷세대가 세상의 주류가 된 이후의 세계도 궁금해진다. 아직 한국은 넷세대가 주류가 되기에는 기성세대가 만들어놓은 장벽이 너무 높게만 느껴진다.

 마지막으로 책에 대한 개인적인 평은 좋은 책이긴 하지만 위키노믹스에 비해 임팩트가 좀 약하다고 느껴진다. 책 서문과 서평에 있는 엄청난 추춘사들에 비해서 큰 감명이나 깨달음은 느끼기 어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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